간밤에 프랭크 램파드의 임대계약이 시즌 말까지 연장된 것까지는 확인했는데, 관련된 소스가 마구마구 터져나와서 논란이 활활 타고 거기에 기름이 들이부어진 격이 되었네요. 현재 MLS의 모든 관심은 램파드 임대파동에 쏠려있는 듯 합니다.


우선 간단히 램파드 임대계약 파동의 최근 흐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램파드가 맨시티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이후부터, 프랭크 램파드의 임대계약을 2월 중순(네이션즈 컵 기간)까지 연장한다는 떡밥이 언론플레이로 꾸준히 흘러 나왔습니다. 대략 2~3주에 한 번 꼴로.

2) 클라우디오 레이나의 맨체스터 행. 램파드 임대복귀 건에 대해서 협상하였으나 구체적 내용은 알 수 없습니다.

3) 램파드의 임대 계약이 2월 중순까지 연장.

4) 12월 31일(애초 계약대로라면 램파드의 임대 종료일), 램파드의 임대 계약이 6월 말까지 연장되었다는 발표.


실상을 들여다 보면 약간 더 복잡합니다. 이미 북미의 여러 저널리스트들이 이 주제를 파고들고 있고 특히 그랜트 왈의 성과(?)가 아주 대단합니다. 조금 더 찬찬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그랜트 왈(SI.com)과 하파엘 노보아(SBNATION)의 칼럼, 그리고 새벽 동안 쏟아져 나온 트윗들 등 여러 소스들을 인용하였습니다. 이어지는 글의 전체적인 구성 및 순서는 노보아의 칼럼을 상당 부분 참조하였습니다. (http://www.hudsonriverblue.com/2014/12/31/7476315/did-new-york-city-mischaracterize-lampards-contract)


현재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아래 두 가지입니다.


1. 프랭크 램파드는 정말 뉴욕 시티 FC와 계약한 것이 맞기는 한가?

2. 뉴욕 시티 FC는 프랭크 램파드와의 계약 내용에 대해서 고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여 발표 및 공지하였는가?


질문이 조금 생뚱맞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는데요. 램파드의 이적 당시 뉴욕시티FC의 보도 자료를 봅시다.


<프랭크 램파드는 ……… 8월 1일 부로 개시되는 2년짜리 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등번호 8번을 부여받게 될 것이며………>


이 보도 자료에 모호한 부분은 없습니다. 말 그대로 램파드가 2년짜리 계약서에 서명했고 뉴욕 시티의 선수가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말 그대로 그가 다른 클럽에서 뛰게 된다면 그것은 임대 계약이 될 테고, 뉴욕 시티는 임대계약 내용에 고지된 대로 램파드를 복귀시킬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될 테죠.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습니다.


램파드가 맨체스터 시티로 향하고, 기대에 비해 훨씬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임대계약 연장 논의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일단 여기서부터 조금씩 어긋나는 내용이 발생합니다. 램파드의 2014년 하반기 연봉은 MLS 선수협회 연봉공개 자료에 공시되지 않았습니다. (MLS 선수협회는 매 해 3월과 9월 리그 내 전 소속 선수의 연봉을 공시합니다. http://mlsplayers.org/ 참조) 이건 즉시 임대를 떠났으니 그렇다 칩시다. 그런데, 임대계약 연장을 위한 언플 및 떡밥에서 석연치 않은 표현들이 발견됩니다.


<…………그러나, 램파드의 에이전트는 임대 계약이 연장될 것이라는 추측을 부인했다. "램파드와 맨체스터 시티 사이의 계약(contract)은 1월 1일까지입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이것 뿐입니다.">


이런 식으로 임대(loan deal)가 아닌 계약(contract)이라는 표현이 주로 쓰입니다.


어영부영 12월이 되고 램파드의 임대 연장 움직임은 완전히 본격화됩니다. 이때부터 이런 의문이 제기되기는 했습니다. 램파드의 맨시티 이적은 임대 계약이 아닌가? 계약이 끝나면 단순히 램파드를 뉴욕 시티로 복귀시키면 그만 아닌가? 만약에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램파드가 서명했던 계약서 내용에는 이런 사항이 명시되어 있는 것일까?


이 즈음 페예그리니의 코멘트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임대 연장 결정은) 프랭크 램파드가 뉴욕 시티의 선수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는 오직 12월 31일 까지 임대(loan) 계약을 맺고 있으며 우리는 다른 이들(뉴욕 시티 FC)을 존중하여야 한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12월의 말에 이르렀습니다. 램파드의 임대 계약은 언급된대로 1월 1일 종료인데 문제는 시티가 바로 다음 날 선더랜드와의 경기가 예정되어있다는 것이죠. 램파드는 선더랜드전 로스터에 포함되었습니다. 당연히 기자회견에서 램파드의 임대계약과 관련된 질문들이 흘러나옵니다. 계약이 공지된 것도 아닌데 섣불리 포함시킨것이 아닌가? 하고요. 여기에 대한 페예그리니의 인터뷰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분이 내가 어떤 것을 원하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나는 그가 시즌 마지막까지 팀에 남기를 원한다. ㅡ 맞다, 그는 내일의 스쿼드 리스트에 포함될 것이다. 나는 12월 중에 램파드의 미래와 관련된 세부 내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가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지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오늘이 바로 12월의 마지막 날이다. 나는 오늘 중에 램파드의 계약과 관련된 소식을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램파드가 경기에 나설 수 있음을 이해하고 있지만(understand) 이 문제는 논의할 여지가 많으므로 여기서 더 이상의 언급은 피하겠다. 나는 분명 램파드가 팀에 남기를 바란다. 그 또한 팀에 남기를 바라지만 단순히 하루 이틀 만에 해결 될 사안은 아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그래서 이미 정해진 램파드의 임대 계약을 어떻게 연장하겠다는 것인지? BBC의 데이비드 온스타인이 여기에 대해서 덧붙인 (다소 충격적인) 내용을 참조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램파드는 뉴욕 시티와 2014년 7월에 "계약" 하였으나 MLS 시즌이 3월에야 시작되므로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했다. 기간은 2015년 1월 1일까지.

2) 결정적인 부분은 그것이 임대 계약이 아니라 자유계약 이적이었다는 점에 있다. 2014/15 시즌 한 시즌동안의 계약이었으나 2015년 1월 1일(바로 오늘) 계약을 정지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break clause)

3) 맨체스터 시티는 램파드가 1월 1일 이후에도 계속 뛸 수 있으려면 이 조항을 삭제해야만 했고 이것이 2015년 1월 1일을 전후하여 이른바 "임대 계약 연장" 운운하며 맨체스터와 뉴욕이 바삐 움직였던 이유이다.

4) 그렇지만 램파드는 이미 시즌 말까지 계약된 상태이므로 그와 재계약하거나 로스터에 재등록할 필요는 없다. 당연히 선더랜드전에도 나설수 있는 것. 1월 1일 발동되는 계약 정지 조항만 삭제시키면 그만이었다.

5) 수정된 계약 조항은 EPL의 승인이 필요하며 이것 역시 1월 1일(혹은 그 전) 이루어졌다.

6) 그렇다면 램파드가 뉴욕 시티 FC와 맺었다는 계약은 대체 무엇이고 임대 계약은 또 뭐란 말인가?


온스타인이 어떤 소스로 이런 정보를 캐치해냈는지는 그가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알 수는 없습니다.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만 MLS와 계약한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각개 구단이 아니라 리그와 계약하는 개념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통상 MLS가 세부 계약 내용을 공개하는 경우는 없죠. (선수협회가 공개하는 연봉자료와는 별개입니다) 온스타인의 보도가 사실이든 아니든 지금까지의 정황과 완전히 들어맞는 것은 맞습니다. MLS쪽에서는 이와 관련해서 일언반구 말이 없었습니다.


마크 애벗이 <프랭크 램파드의 맨체스터에서의 기량은 뛰어났고 우리는 그가 2015 시즌 NYCFC와 함께하길 기대한다> 이정도 이야기한게 전부죠. 앞서 언급한 뉴욕 시티 FC의 풋볼 디렉터인 클라우디오 레이나 역시 <램파드는 잉글랜드에서 아주 잘해주고 있으며 뉴욕에 합류하여 함께 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정도 언급 뿐. 레이나는 직접 맨체스터에 들러 램파드 임대복귀 협상을 진행한 장본인이고 새 시즌 뉴욕시티 FC의 틀을 짜고 있는 입장인데 임대연장에 대해 이정도 코멘트 뿐인것은 석연치 않죠.


여기에 미국쪽에서도 소스가 흘러나왔습니다. 과거 <Beckham Experiment>를 집필한 것으로 유명한 저널리스트 그랜트 왈이 트윗을 통해서 온스타인이 언급한 비슷한 내용을 터뜨려버린겁니다.


https://twitter.com/GrantWahl/status/550442187004313600

트윗 내용; NYCFC 내부 소스에 따르면 램파드의 계약은 맨체스터 시티의 소유이며, 임대 계약이 아니다.


여기에 이어 SI.com에 램파드 임대계약 파동 관련 칼럼도 게재했습니다. 주 내용은 뉴욕 시티 FC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를 행한 맨체스터 시티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내용.


온스타인과 왈의 보도가 맞다면(두 사람이 각자 보도한 BBC와 Sports Illustrated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맨체스터 시티가 프랭크 램파드와의 계약 내용을 계약 초기부터 의도적으로 왜곡 및 허위 고지했다고밖에 이야기할 수 없겠지요. 때문에 지금 많은 뉴욕시티 팬들이 요구하는 것은 계약서 내용을 공지하라는 것입니다. 만약 계약서 내용이 애초 사실(램파드는 뉴욕과 계약하였으며 맨체스터 시티와의 계약은 임대계약이다)이 확인되어 더이상의 의혹은 사라지겠죠?


그 전까지는 램파드의 계약에 대해서 합리적인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뉴욕 시티 FC 구단과 팬들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이다" "모구단의 횡포" 라는 규탄의 수준을 넘어서서(사실 이 자체로도 까일 거리가 많기는 합니다만), 계약상에 문제가 있는 것이 확인된다면 더 큰 껀수로 번질 수 있는 꽤 중요한 사안입니다.


이미 뉴욕 시티 FC 서포터들이 반대성명까지 발표한 이상 어물쩍 넘어가기는 힘들어 보이고, 이미 인터넷상에 퐈이어가 되어있는 문제라 조속히 답이 나올것 같기도 하네요.


* 여담: 뉴욕 시티 FC의 초대 감독 제이슨 크라이스는 작년 램파드-비야 이적 즈음에 "시즌 중에 팀에 합류하는 선수는 일반적으로 실패에 가깝다. 완전히 만들어진 팀에 새로운 선수가 비집고 들어갈 기회는 많지 않다" 는 요지의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크라이스도 MLS에서 성공가도를 달려온 감독이고 자존심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감독인데 본인의 신념을 그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램파드가 뉴욕에 발을 딛고 난 후에도 적응이 순탄치 않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title: Corinthians 2009 Home No.9 Ronaldo티망

2015.01.01 15:25:31

애초에 만수르가 램파드를 풀시즌을 쓰려는 마음이 강했고 뉴욕 시티에 보낼 마음이 적었다는 것처럼 보이네요.ㅡㅡ 이거 퍼가도 될까요? 워낙 파이어되는 상황이라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어서요. 출처는 꼭 표기하겠습니다.

title: USA 2014 WC Away No.8 DempseyK001

2015.01.01 15:41:11

예 퍼가셔도 되여! 노트북으로 쓴거라 오탈자가 꽤 많을지도...

title: USA 2014 WC Away No.8 DempseyK001

2015.01.01 15:46:05

음 아직은 의혹 수준이라 조심스럽기는 하네요. 사실이라면 모든 스포츠 종목 통틀어 근래 있었던 선수 계약 관련 이슈 중에서는 제일 골때리는 사건인듯.

Schluss

2015.01.01 17:43:51

의혹 단계이지만 글에 따르면 이건 이면계약 수준인데....


저 자체 만으로도 팬 입장에선 뒤통수가 욱신거리겠어요.

왜 저랬지.

title: River Plate Home No.10허제군

2015.01.01 17:56:46

임대가 아니고 진짜 그냥 맨시티선수인데 저런 쇼한거면 뉴욕팬을 넘어 MLS나 우리같은 축구팬들 농락한거 아닌지... 뉴욕시티 키워보겠다고 나섰으면 그에 맞게해야지 좀 많이 그러네요.

title: Brazil 2002 WC Home No.9 Ronaldo페노메노

2015.01.02 16:56:54

좋은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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