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시간, 인내, 정숙


우리에게는 인내가 필요하다 - 칼 하인츠 루메니게


우리에게는 정숙이 필요하다 - 마티아스 잠머


내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 펩 과르디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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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측면 플레이 2013년 7월 8일 아르코


펩은 시즌 개막의 시점에서 선발 11명을 구상하는 것에 고민하지 않는다. 몇몇 선수는 이미 정했다. 골키퍼는 노이어. 측면의 람과 알라바 매우 좋지만 첫 날 훈련에서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하피냐의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하비, 보아텡과 단테, 이 3명이 중앙의 2자리를 나눌 것이다. 원 피보테는 슈바인슈타이거. 지난 시즌 도브레 피보테는 좋았지만 팀의 부주장은 작년과 같은 레벨을 혼자서 소화할 능력을 갖고 있다. 그 좌우의 역삼각형 형태의 인테리올은 비범한 능력을 가진 크로스와 티아고. 계약이 완료되지도 않은 티아고는 그저 프로젝트에 불과하지만……만약 최종적으로 바이에른에 오지 않는다면 괴체가 인테리올 포지션에 들어갈 것이다. 공격수의 다양성은 훌륭하지만 그들 모두 예외 없이 리베리와 짝을 이룰 것이다.


하지만……이 시점에서 이름을 거론한 선수는 몇 개월 뒤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다. 축구에는 예측 불가능한 사태와 사고가 따른다는 것을 재차 느낀다.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선수도 사진처럼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고 팀 구성에도 없다. 상상과 현실의 간격에는 큰 틈이 항상 존재한다. 7월을 기준으로 반년이 지난 뒤 팀은 부상이라는 이름의 전염병에 감염되었다. 아무 일 없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불과 4명. 세컨 골키퍼 톰 슈타케, 중앙수비수 보아텡과 반 부이텐, 공격수 뮐러뿐이다. 20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희생되었고 노이어와 만주키치, 알라바는 가볍지만 슈바인슈타이거와 티아고, 로벤은 중상으로 장기이탈, 바트슈투버는 이탈기간이 벌써 2년차에 돌입했다.


이런 상황은 펩의 계획을 망가뜨렸다. 부족한 포지션을 커버할 선수를 새롭게 발굴할 수밖에 없다. 그 외에 팀이 새로운 플레이 콘셉트에 동화하는 것이 늦어지며 많은 전술적 위험을 안게 되었다.


하지만 이때는 아직 7월의 훈련. 하나의 과정을 마치고 바이에른의 플레이 가능성을 어떻게 구상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면서 펩은 아르코의 벤치에 앉아 있다. 이제부터 일어날 부상자의 산을 꿈에도 생각지 못하며……조금씩, 멈추지 않고 해나가면 최종적으로는 펩이 원하는 플레이를 바이에른이 해낼 수 있을 것이다. 펩이 원하는 플레이? 그건 대체 뭘까?


2013년 7월 8일「바이에른은 측면에서 특징을 찾아내야해」라고 펩은 말했다. 나는 조금 놀랐다. 바르셀로나 시절의 펩은 선수 시절에나 감독이 되었을 때나 항상 피치 중앙에서 우위성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가 그 좋은 예일 것이다. 2011년 챔피언스리그 파이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에서 메시를 포함한 미드필더들, 부스케츠, 차비, 이니에스타, 파브레가스가 그렇다. 그들로 이뤄진 중앙의 존에서 우위성을 얻는 것이 펩의 방식이자 정체성이었다. 바이에른에서는 그것을 버리는 것일까? 아니 다르다. 중앙의 존에서 우위성은 추구하되 또 한 걸음 나아가서 측면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럼 바이에른은 왜 측면인가? 바르셀로나에는 ‘동물’, ‘짐승’이라는 이름이 붙은 메시가 있었다. 팀 동료들이 미드필더 중앙에서 수적위위를 만들고 메시에게 볼을 건네면 ‘그대로 골문 앞까지 비집고 들어가서 슈팅을 하는’것이 메시. 바이에른에는 메시 같은 다른 차원의 드리블러는 없다. 하지만 괴체처럼 머리가 좋은 움직임이 가능한 우수한 골잡이들이 있다. 또는 만주키치와 같은 투사의 자질을 가진 유능한 공격수도 있다.


이탈리아의 하늘 아래, 펩은 아이디어의 날개를 펼쳤다. 피치 중앙에서 우위성을 만들고 측면으로 전개해서 균열을 만든다. 바이에른과 바르샤는 부분적으로 다른 인상을 갖고 있었다.


「내 팀에서 멈출 수 없는 선수는 누굴까? 그건 틀림없이 측면의 리베리와 로벤. 그러니까 측면에서 공격해 들어가야 하는 거야. 중앙에서 우위성을 얻어서 바깥쪽을 향해 비스듬하게 전개. 그리고 2명이 낮은 위치에서 플레이를 시작하지 않도록 팀 전체가 전진하는 거지」


리베리와 로벤은 80m나 되는 긴 거리를 달려서는 안 된다, 라는 감독의 집념이 불과 2주 사이에 굳혀졌다.


「그들이 80m를 달려야만 하는 낮은 위치에서 플레이를 시작하면 상대 측면수비수와 메디오센트로의 방해를 받아. 하지만 팀 전체를 끌어올려서 베스캠프를 피치의 높은 지점에 펼쳐, 즉 아군 중앙수비수를 중앙라인 부근까지 배치할 수 있으면 상대 수비의 호흡을 흐트러뜨릴 수 있어. 상대 진영에 많은 바이에른 선수들이 존재함으로서 측면은 저절로 1대1 상황으로 변할 테니까. 1대1이면 우리 쪽이 유리하니까 골을 넣을 가능성도 올라가지. 게다가 에어리어 중앙에는 좋은 공격수가 있어서 효과적인 크로스도 올릴 수 있어. 바르샤는 안쪽에서 메시가 균열을 만들어내는 역할이었지. 바이에른은 리베리와 로벤이 바깥쪽에서 그걸 할 거야 그러니까 팀은 항상 밀집해서 2명에게 긴 거리를 달리게 해서는 안 돼」


꿈꾸던 베스트11과 아이디어는 그렸던 것보다 훨씬 느렸지만 최종적으로 이뤄낼 수 있었다. 선수가 부족할 때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문제에 대처할 수밖에 없었지만. 더 이상 ‘어떻게 플레이하고 싶어?’를 묻지 않더라도 매일의 훈련을 보면 충분할지도 모르겠지만 부에나벤투라가 자세히 설명해줬다.


「펩은 바르샤보다 빈번하게 측면을 활용해서 골문 앞까지 쇄도해야한다고 말했어. 왜지? 선수가 다르니까. 바르샤의 1경기 평균 크로스 숫자는 몇 개라고 생각해? 많아봐야 4번. 메시는 항상 개인플레이로 국면을 타개해주는 역할이었어. 크로스를 올릴 필요가 없지. 알베스가 측면의 깊은 지점까지 침투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은 후방 패스로 그의 플레이는 끝나. 게다가 우리에게는 골문 앞에서 크로스를 기다리는 공격수가 없었어. 1경기에서 4번이면 충분했거든. 하지만 바이에른은 1경기에 20번 이상이나 크로스를 올려. 뮐러와 만주키치가 있기 때문에. 이 2명의 야수들이 골문 앞에 있는 것을 보면 에어리어 안으로 볼을 투입하려고 하겠지. 바이에른은 이러한 형태의 플레이가 어떤 팀보다도 뛰어나. 펩의 큰 도전은 측면에서 슛과 크로스로 공격의 마지막 국면을 맞이하는 것을 기초로 하고 있어. 하지만 상대의 역습을 컨트롤하기 위해 중앙에 인원을 배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리바운드를 예측하고 세컨 볼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두터운 공격을 하기 위해」


축구 및 수영 감독이기도 한 바이에른의 체력코치는 펩의 전술 결정에 대해 세심하게 신경써가며 선수들 간의 연계를 위한 특정 훈련 메뉴를 다음과 같은 기준을 토대로 만들었다.


· 동료의 크로스에 맞춰 골문 앞에서의 수적 우위 확보

· 상대 수비의 균형을 무너뜨리기 위한 측면으로 넓게 전개하는 플레이

· 에어리어 안에서 슈팅을 하기 위해 타이밍을 계산해서 빠르게 침투할 것

· 동시에 전원이 상대 역습의 근원을 잘라내기 위한 자리를 잡을 것


훈련이 없는 10월의 어느 날 부에나벤투라와 함께 커피를 마신 적이 있었다. 그 때 그는 트렌티노에서의 회화를 떠올리며 펩의 훈련에 관해 아래와 같은 말을 덧붙였다.


「며칠 전 바이에른의 스폰서 은행 본부에서 훈련을 했어. 연습 메뉴의 기본적인 틀은 살리다 데 발롱을 후방부터 3명의 선수가 하는 것이었지. 2명의 중앙수비수와 측면으로 넓게 퍼지는 측면 수비수, 또는 중앙으로 좁힌 측면 수비수 3명이서. 앞에는 1명의 메디오센트로와 2명의 인테리올, 3명의 공격수가 있었지. 그 뒤 공격 형태는 항상 라인을 넘을 수 있는 대각선 패스를 측면으로 보내서 거기서 크로스로 마무리. 측면 수비수가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릴 때 인테리올은 페널티 에어리어의 가장자리로 정한 상대 메디오센트로를 관찰하는 인형이 놓인 어떤 장소 가까이에 있어야해. 측면수비수가 크로스를 올리지 않을 경우 그 인형이 있는 곳에 측면수비수가 자리를 잡지. 왜냐면 상대의 역습을 경계해야하니까. 인형의 존재는 기묘한 느낌이었어. 2, 3일이 지난 뒤부터 펩이 이 기묘한 인형의 설명을 모두에게 하더라고. ‘인형이 있는 장소를 의식해서 플레이를 마치는 연습을 한 것을 기억해?’라며. 펩이 말하는 독일 축구의 분석은 ‘어떤 포지션의 선수가 어떻게 역습에 가담하는가?’야. 그것을 수비 연습에 응용한 거지. 모두가 함께 상대 진영으로 밀고 올라가는 동시에 상대를 경계하면서 자신들의 균형을 유지하기란 어려운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볼을 잃게 된 이후의 상대의 움직임을 예상해서 미리 대비해야만 해. 


이게 펩이 가진 특별한 능력이야. 보통 공격 연습을 그렇게까지 예상해가며 하지 않겠지? 그런데 상대의 동작까지 생각해서 훈련에 도입하는 것이 펩이야. 독일 축구는 상대 메디오센트로(인형을 둔 장소)에서 역습이 시작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그걸 방지하도록 훈련에 도입했어. 게다가 바이에른은 측면에서의 플레이가 특기이기 때문에 그런 조직적인 연습을 자주 하지. 하지만 볼을 잃었을 때 후속 동작도 항상 염두에 둬야해. 내 공격을 훈련하면서 상대의 효력을 억제한다. 펩은 매일 자신들의 새로운 요소와 상대 팀의 디테일까지도 훈련에 도입하고 있어」


장면을 7월 8일의 트렌티노로 돌려보자. 아침 식사 이후 짧고 우아한 연설로 마리오 고메즈는 팀 동료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1개월 전에 스포츠 디렉터 잠머로부터 이적시킬 것이라는 통보를 받아 승낙했다.


「바이에른을 사랑한다. 팀을 떠나더라도 내 마음은 바이에른의 일원으로 계속 남을 것이다」


가르다 호수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는 휴가 중인 티아고가 짐정리를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훈련이 시작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티아고는 바이에른에 이미 답을 보냈다. 다른 클럽과의 교섭도 완벽히 셧아웃. 나머지는 루메니게가 바르셀로나의 회장 로셀에게 전화를 거는 것뿐이다. 신경과민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매우 사소한 일로 최후의 최후에 교섭이 깨지는 일도 많기 때문에…….


도르트문트와의 독일 슈퍼컵까지 3주밖에 남지 않았다. 이 마지막을 잃을 수는 없다.



12. 창조적 방식을 위한 탈·구축 2013년 7월 9일 아르코


「창조에는 자유와 압박이라는 위험이 필요하다」


저명한 카탈루냐인 요리사 페란 아드리아가 유명 레스토랑 엘 부지(El Bulli)를 닫았을 때 그 레시피를 공개했다. 펩은 스스로를 한 번도 창조적인 발명가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오히려 ‘……도둑?’으로 스스로를 정의하고 있다. 선수로서 경험을 쌓으며 축구의 연구를 해왔다. 감독이 되기로 결심했을 때도 연구를 계속하면서 감독으로서 정점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내 지식은 너무 부족하다’라고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축구의 길에 정통한 사람들이 실천한 좋은 점을 계속 연구한 것이다. ‘나는 전 세계의 아이디어에서 최고의 가능성을 훔쳤다’라고 공언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은? 물론 가장 이름이 먼저 나오는 것은 크루이프. 하지만 사키와 메노티도 있다. 카펠로처럼 상반된 비전을 가진 감독의 영향도 크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축구, 아르헨티나인의 격함, 헝가리인의 혁신, 바르셀로나의 피치 중앙에서의 우위성 추구, 비엘사의 완벽주의, 후안마 리죠와 같은 무명감독의 명석함,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의 열정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 펩은 자신을 정의하는 것과 자신에게 라벨을 붙이는 것을 싫어하지만 감히 말하자면 ‘아이디어 도둑’이 될 것이다.


만약 펩이 ‘축구의 혁명가’라고 불리게 된다면 그건 탈·구축에 의존하는 것이 크다. 항상 본질을 추궁하는 축구의 현자들에게서 배운 것과 전 세계의 넘치는 피치에서 끄집어낸 본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재조립한다. 이런 의미에서 펩의 창조성은 천재 쉐프 페란 아드리아와 근소하게 비슷하다. 아드리아가 자주 사용하는 방식은 전통적인 요리의 레시피와 소재를 철저하게 분해해서 원래 요리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로 재조립하는 것. 아드리아 본인이 ‘탈·구축’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펩의 창조성은 예를 들면 메시를 활용한 펄스 나인이다. 크루이프가 감독을 맡았던 드림팀에서 비범한 펄스 나인을 맡았던 미카엘 라우드럽과 펩은 팀 동료였다. 중앙 공격수가 부재한 팀은 리가 4연패와 클럽 최초로 유로피안컵 타이틀을 들어올렸다. 페널티에어리어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 자리를 잡고 수비수가 눈치 챘을 때는 다른 선수가 돌연 슈팅 지역으로 들어온다. 라우드럽은 동료가 페널티에어리어에 침투하는 움직임을 도왔다. 그리고 펩은 그 목격자임과 동시에 시대의 주역 중 한명이기도 했었다.


펄스 나인의 역사의 연구는 좀 더 나중의 일이다. 아돌포 페데르네라, 히데쿠치 난도, 디 스테파뇨, 라우드럽, 토티……. 펩은 그들을 분해해서 본질을 끄집어내서 메시를 위해 재구축했다.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형태는 골문 앞의 중앙에 공격수를 고정시켜 슛을 하는 것. 하지만 펩은 많은 선수가 공간을 다투는 공격의 중추를 일부러 공백지대로 놔뒀다. 이건 펄스 나인이 포지션과 선수가 아닌 ‘콘셉트’로 변화한 순간이기도 했었다.


이 콘셉트를 이해하기 위한 전술적 능력을 메시가 갖고 있다는 것을 펩은 알고 있었다. 가장 좋은 선수에게 공격의 중추라는 가장 좋은 영역으로 밀어 넣은 것이다. 슈팅을 하는 것 외에는 그 지역에 들어가지 않는 조건을 붙여가며 중요 구역은 메시의 것이 되었다. 움직이면서 존에 도달해서 결정적인 슈팅을 한다.


펩은 펄스 나인을 분해해서 메시에게 맞게 재구축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리베리와 로벤의 특징을 살린 플레이의 콘셉트를 재구축한다. 빠르고 간결하고 상대 수비라인을 뛰어 넘는 패스라는 기본은 유지하면서. 그 다음 정확도와 집중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짧은 거리(최대 40m)만 달리도록 정했다. 더 많은 어드밴티지를 얻어서 득점율을 높이기 위해. 다만 그룹화된 전체의 최후미가 움직이면서 피치의 센터서클까지 전진할 수 있는 팀이 되지 못한다면 이 방식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아침, 에스티아르테가 말했다.


「리베리에게는 중앙라인에서 넘나들면서 자기 진영으로 복귀하지 말라고 했어. 리베리는 펩의 이상에 완벽히 전념하고 있으니까. 따로 하고 싶은 게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100% 따르고 있어. 독일화된 프랑스인일지도 몰라. 그의 팀에 대한 헌신에는 한계가 없거든. 에너지 낭비해서 써버리면 아까우니까. 1경기에 20번 이상이나 80m를 달리다니, 터무니없는 일이지. 더 짧은 거리를 달리면 집중할 수 있고 그만큼 생산성도 올라가」


오후에 세리에B 브레시아와의 연습 경기가 예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전 연습은 힘든 것이었다. 내용은 시즌 중에 하는 것처럼 세세한 수비 조직과 수정. 펩은 수비 조직을 탄탄하게 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펩은 항간에서 말하는 것처럼 로맨티스트도 심미주의자도 아니다. 냉혹할 정도로 이기기를 원하는 실용주의자다. 사람들에게 말할 때 시인 같은 눈을 하면서 이면에는 현실적이고 잔인할 정도의 승리를 노리는 야심이 숨어 있다. 무엇보다 이기고 싶다, 내 아이디어를 사용해서 내 방식으로. 축구의 아름다움과 탁월한 수단의 추구에 시간을 허비할 틈이 없다. 펩은 정열적이면서 경쟁을 원하는 사람인 것이다. 피치 위에서 필사적으로 이기고 싶어 하고 이기기 위해 공격하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수비 연습을 하는 것이다. 언젠가 제페너 슈트라세에서 코멘트를 해준 적이 있었다.


「가장 많은 연습을 하는 것은 수비야. 왜냐고? 공격하고 싶으니까. 지키는 건 기본중의 기본. 내 플레이스타일은 기본적으로 수비야」


아르코의 피치는 상대 측면수비수의 크로스, 코너킥, 정면에서 넘어오는 롱 볼에 대한 수비와 수적불리 상태의 수비 연습이 이제 막 끝났다. 긴 시즌 동안 이것들은 반복된 섹션이 될 것이다. 펩은 상대 팀의 모든 동작을 분해해서 하나하나 해결책을 찾아낸다. 선수들은 철저하게 그것을 따른다. 에스티아르테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훌륭한 정신을 가진 바이에른의 맹수들은 우리의 요구를 배워서 해낼 준비가 되어 있어. 만약 그들에게 아르코의 산을 오르라는 지시를 내렸다면 그들은 설령 10번 올라가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려고 할 걸」


하지만 펩은 평소처럼 신중했다.


「간단하진 않을 거야. 처음에는 고생할 거라고 생각해. 높은 집중력을 갖고 플레이하면서 동시에 선수들은 새로운 콘셉트도 생각해야하니까. 생각하면서 플레이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거든. 90분 동안 훈련에 집중하면서 적절한 움직임과 포지션을 잡는 것을 생각하고, 그 다음에 좋은 플레이를 하기란 어렵거든」


펩은 쉬운 전망을 지적했다. 지금 전 세계는 행복하고 기분 좋은 예상을 바이에른에게 기대하고 있다.


「간단한 일이 아냐. 선수들은 이미 맨투맨으로 수비하는 콘셉트에 동화되어 있어. 그걸 존으로 바꾸고 커버되지 않는 장소와 빈자리를 전혀 만들지 않는 방식을 학습하는 중이지」


여기서 피치 중앙에서의 파우사(작은 휴식)가 조금 부족하다는 것도 던져봤다. 좋은 타이밍에 패스를 하는 크로스가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티아고의 도착이 너무 늦다. 이 시점에는 람이 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미 선수들의 컨디션은 잘 조정되어 있고 좋은 의미에서 중압감도 있어. 이곳의 선수들은 압박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각하고 대비하고 있거든. 좋은 컨디션으로 압박하도록 전술적으로 손을 봐야해. 게다가 부족한 것이 파우사야. 바르셀로나에서는 이니에스타가 그 역할을 해줬거든. 그가 볼을 잡으면 순간 시간이 멈춰. 그 사이에 팀 전체가 정리되지. 여기서는 아직 그게 부족해」


펩은 이미 티아고를 16명의 등록 명단 속에 넣는 것을 염두에 두는 듯하다. 그리고 스트레스 없이 관리할 수 있도록 20명에 못 미치는 인원수를 원하고 있다. 경기 때마다 선수들을 관중석으로 보내는 것이 고통이다. 15, 16명이 되지 않은 스타팅 그룹을 운용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이건 펩의 성격을 잘 나타내는 것이지만 장점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4년 동안의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적은 인원수의 팀을 운영하기 위해 많은 빈자리를 메워야만 했다. 하지만 그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2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파이널에서의 즉흥적인 수비수가 그것이다. 그들은 결코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아닌 모습을 보여줬다.


수적 우위는 우발적인 사건의 보증이 아니다. 펩은 코칭스태프들과 팀에 대해 소수제를 완고하게 지키고 있다. 만약 같은 등급의 선수를 25명 보유하더라도 빈자리를 메울 필요성은 생길 것이다. 어쨌든 부족하긴 하겠지만 소규모의 특수부대 같은 팀이 쾌적하다. 그렇기는 해도 펩이 안고 있는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다. 모든 선수를 피치의 포지션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 수 있느냐다.


오전 훈련을 마치고 스태프들이 특정 장면에 못을 박았다. 그건 마치 친구처럼 리베리와 로벤이 볼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듯한 광경이었다. 2012년 봄 2명이 챔피언스리그 마드리드전 하프타임에 서로 치고 받으며 싸움을 했던 것은 그렇게 오래전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은 트렌티노의 잔디 위에서 까불며 놀고 있다. 축구란 여러 가지를 바꿔버리는 것이라고 곰곰이 생각했다!


펩과 에스티아르테는「바르샤의 좋은 경기는 언제였지?」라며 언쟁을 벌였다. 에스티아르테는 이렇게 주장했다.


「2010년 3월 31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의 아스날전 전반과 2012년 챔피언스리그 4강 스탬포드 브리지에서의 첼시전 전반. 그렇게 좋은 플레이를 했던 적이 과거에는 없었어」


한편 펩은「첼시전도 좋았지만 클럽월드컵 결승 산투스전이 최고였어」라며 양보하지 않았다.


오후에는 세리에B의 브레시아와 연습경기에 선수들은 시멘트처럼 무거운 발로 임했다. 펩은 오늘 최고의 11명을 선발로 내보냈다. 노이어, 람, 반 부이텐, 보아텡, 알라바, 호이베르그, 뮐러, 크로스, 샤키리, 만주키치, 리베리.


경기 전의 대화는 짧았지만 앞으로 계속 싸워나갈 하나의 길을 보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깊은 경기였다. 다루고 싶은 것은 두 번째 골. 첫 번째는 중앙라인에 도달하기까지 파우사를 갖고 팀 전원이서 전진했던 점. 두 번째는 상대 진영에 도달한 순간부터 다이렉트로 빠른 종적 움직임을 보여주며 평소의 바이에른이 된 것. 결국 힘든 와중에 그에 걸맞은 상대에게 바이에른은 3-0으로 승리했다(뮐러, 크로스, 키르히호프). 하지만 펩은 조금도 만족하지 않는 것 같다. 목표로 하는 장소로 가려면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다. 그것을 재차 자각한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운동장에서 나오면서 펩의 창조성에 대해 에스티아르테에게 질문을 던졌다. 감독으로서 어떤 방식으로 학습한 건지? 어떻게 자신의 지식을 진보시키고 매일 개선했는지?


「기본적으로는 내 팀과 다른 팀의 경기영상을 보고 연구해. 몇 번이나 자세히 돌려보고 새로운 움직임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거나 실수의 분석을 하거든. 그리고 숙고하가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술 훈련 방식을 만들어내. 상대를 분석할 때의 과정과 비슷하다고 할까. 펩은 동굴(펩의 서재를 모두가 그렇게 부른다)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혼자서 항상 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찾고 있어. 어디에서 적에게 타격을 가할 지라던가, 상대의 약점은 무엇인지, 어떤 공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어디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날 밤 괴체도 뮌헨으로 돌아갔다. 현재 에어로 바이크와 실내밖에 소화하지 못한다. 그의 복귀는 당분간 멀어질 것 같다.



13. 인내인가 그렇지 않으면 정숙인가? 2013년 7월 25일 뮌헨


7월 14일, 트렌티노의 합숙에서 뮌헨으로 복귀, 펩은 여전히 독일 슈퍼컵에서 호이베르그를 기용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만약 기용한다면 큰 위험을 안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다른 누가 메디오센트로 뛸 수 있을까? 슈바인슈타이거도 괴체도 하비도 단테도 부상. 티아고의 이적이 제때 마무리 될지 여부도 알 수 없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호이베르그에게는 다른 어떤 선수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 지도해왔다. 볼을 받았을 때 빠르고 효과적인 패스를 하기 위해서는 신체의 방향을 어떻게 해야 할지, 중앙수비수가 빌드업의 첫 패스를 할 때 그들을 돕기 위해 어떻게 중앙수비수의 사이로 들어갈 것인지, 등. 그리고 용기를 갖고 드리블을 하면서 상대 라인을 횡으로 잘라 들어가는 것, 상대 라인을 넘기 위한 아슬아슬한 롱패스를 사용하는 방식도 열심히 가르쳤다. 시간, 휴식, 장소의 개념을 날려버리고 끈기 있게 지도했다. 크루이프가 바르셀로나에서 ‘누메로크와트로(4번)’이라고 부르는 소년을 가르쳤을 때의 일을 떠올리면서 메디오센트로 포지션의 매뉴얼을 호이베르그에게 모두 주입했다.


이러나저러나 패배했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의 재대결에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강호를 상대로, 그것도 원정에서 구명도구도 달아주지 않고 호이베르그를 내보내도 될까? 이런 시련에 노출시키는 것이 타당할지를 가정해서 계속 생각했다. 미래가 있는 17세의 젊은이를 뛰게 하는 가장 좋은 형태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그의 미래를 위험에 내모는 일이 된다. 사안 끝에 그건 현명하고 신중한 방식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다른 기회에 시험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날 바이에른은 한자 로스톡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독일의 명문 클럽이지만 경제적 위기에 고전하고 있다. 3부 리그에 참가하는 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기금을 모으는 것이 목적이다. 회네스 회장이 지난 시즌부터 이미 자선경기를 약속했다. 이 오퍼레이션은 대 성공을 거뒀고 2만 8천명의 팬들이 경기장에 집결해서 약 100만 유로의 돈이 모인 것이다.


펩은 이 경기에 크로스를 메디오센트로로 선발 출장시켰다. 그건 도르트문트 전에서 호이베르그의 대안을 찾고자했던 하나의 메시지다. 제1후보가 크로스. 하지만 미드필더에서 함께 뛰는 2명의 인테리올이 좋은 선수가 아니면 기용은 어렵다. 그래서 이번에도 크로스를 도운 것이 람이었다. 람은 이미 2번의 친선경기를 이 포지션에서 소화해본 경험이 있다. 펩은 점점 람을 피치 중앙에서 다루는 방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바이에른은 이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고 그 이후 5일 동안은 펩이 바이에른에 도착한 이래 겨우 정해둔 11명의 선발 멤버를 중심으로 훈련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한자 로스톡과의 경기 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나왔을 때 휴대폰 문자가 도착한 것을 눈치 챘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티아고와의 계약이 마무리되었어」


며칠 전 트렌티노에 작별을 고한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펩은 확실하게 단언했다.「티아고가 오건 다른 누가 오던 둘 중 하나」. 이 때 루메니게는 이미 바르셀로나에 공식 제안을 했다. 바르셀로나에게 있어 바이에른의 제안은 완벽했을 것이다. 원했던 금액, 게다가 ‘마시아의 보물, 칸테라의 진주를 내보내는 것인가?’라는 소시오의 비판을 펩을 도둑 취급하는 것으로 전환할 수 있다. 알맞은 조건도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공식발표 전부터 펩이 티아고를 원했다는 정보를 보신을 위해 누설했다. 회견에서 독일인 기자가 티아고에게 흥미를 갖고 있는지를 펩에게 질문했다. 펩은 주저 없이 답했다.


「물론, 원한다」


호텔에 부속된 기자회견장이 순간 정적에 휩싸인 순간이다. 누구나 펩의 이런 본심을 예상하지 못했다. 으레 있는 답변처럼 적당히 넘기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사전 정보누출로 인해 펩은 즉답을 내렸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교섭을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그랬다. 언론에 공표하는 것으로 성립에 최후의 일격을 가했다. 그리고「티아고가 오건 다른 누가 오건 둘 중 하나」라며 이 이상 선수의 계약은 없다는 것을 고지했다.


이 날 펩의 입에서 티아고에 대한 흥미가 나온 뒤 이번에는 바르셀로나의 회장 로셀과의 과거에 대해 언급했다. 상황은 이렇다. 펩은 바르셀로나의 감독을 사임하기까지 로셀과의 대립에 휘말렸다. 로셀은 크루이프를 중상모략 했고 클럽의 명예회장에서 쫓아냈으며, 펩을 바르셀로나의 감독으로 임명한 전 회장 라포르타를 기소했다. 2011년 봄에 일어난 도핑 의혹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였음에도 클럽의 무른 대응의 뒤처리로 펩은 팀을 필사적으로 지켜야만 했다. 라포르타가 떠난 이후 펩은 감독이라는 중책뿐만 아니라 클럽의 공식 대변인으로서의 활동도 짊어지게 되었다(카탈루냐 언론은 펩을 사실상 회장으로 봤을 정도). 이런 상황에서 로셀의 태도와 명령은 점점 2명의 거리를 벌려놓게 되었다. 특히 마지막 시즌에는 그것이 현저했다.


펩은 언젠가 한번쯤은 확실히 말하고자했던 것 같다. 그리고 트렌티노의 회견장을 빌려 입을 연 것이다.


「뉴욕에 있을 때 나는 로셀에게 말했다. 6000㎞나 떨어져 있으니까 제발 나를 좀 내버려둬. 조용한 생활을 하게해줘, 단지 그것만 부탁할게. 하지만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나는 내 시대의 일을 마치고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이건 그들의 책임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결정한 일이다. 클럽을 떠났고 일부러 6000㎞나 떨어진 곳으로 갔다. 그들이 자신들의 일을 하고, 클럽에 소속된 선수들을 만족시키고, 해야 할 일을 했으면 좋겠다, 나는 항상 클럽의 성공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1년 동안 로셀은 나에 대한 지나친 행동이 많았다. 너무나 많았다」


책임을 회피하는데 능한 로셀 같은 사람을 얼굴을 마주하고 비난하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전력이라고는 할 수 없다. 펩도 그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억제하지 못했다. 뉴욕 체류 당시의 친구인 살라이 마틴은 펩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 날 펩은 분명 해방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해. 오랫동안 타격을 받아왔지만 저항하지 않았고, 모든 것을 묵인해왔기 때문에. 폭발은 피할 수 없었겠지」


반복하지만 역시 이 방식은 부적절했다. 펩의 카탈루냐어를 독일인 기자들이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상황을 이해시키기에는 너무 복잡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의 언론과 경제상의 이익도 얽혀있어서 마지막 해에는 조작과 여러 가지 무례에 펩은 고전했다. 이건 지나칠 정도로 복잡한 문제였다. 독일 언론은「펩은 바르셀로나의 감독을 사임하던 당시의 처리에 대해 로셀에게 화가 났다」라는 단순한 이해로 막을 내렸다.


그로부터 며칠 뒤 티아고가 뮌헨에 도착했다. 처음으로 훈련에 참가한 것은 7월 17일. 불과 1개월 전 U-21 유럽선수권 결승에서 티아고는 3골을 넣으며 4-2로 이탈리아를 누르고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티아고에는 새로운 시즌의 준비기간이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바르셀로나에서 해고되어 셀타로 이적한 동생 하피냐와 함께 산길을 자전거로 오르는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티아고는 빠르게 뮌헨으로 날아오고 싶었던 것이다.


「펩과 같은 최고의 사람이 나를 신뢰해준다니 엄청난 일이야! 세계 최고의 감독에게 전화가 오면 생각할 필요같은건 없겠지」


펩은 티아고의 유스 시절의 감독이다. 16세에 2군, 18세에 1군으로 승격시킨 것은 펩이었다. 지금의 호이베르그처럼 맹목적으로 티아고의 재능을 믿고 많은 시간을 들여 이 다이아몬드 원석을 가공해왔다. 특히 수비의 사고방식에 관한 지도에는 힘을 기울였던 것 같다.


티아고가 뮌헨에 막 도착했을 때 커피를 마시며 추억에 관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펩은 내 플레이에서 많은 것을 끄집어냈지. 난 브라질인이야! 라고 외쳤고 몇 천 번이나 펩에 대한 화가 치밀어 올랐어. 그런데 항상 ‘침착해, 침착해’라며 평정심을 요구하더라고. 이겼을 때도 항상 우리들의 기분을 누그러뜨리려 했거든. 그래서 언제부터인지 승리에 취하지 않게 되었지. 내 플레이에서 많은 것을 끄집어냈어. 하지만 아마도 그건 표면적인 것일 거야. 그렇게 사라진 것이 더 중요한 것으로 교체되었어. 선수로서의 균형이 좋아졌달 까」


그리고 티아고는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말했다.


「펩이 첨가해준 것과 내 플레이의 진수의 모든 것을 보여줄 때가 왔어. 내 장점을 해방시킬거야」


그 후 즉시 티아고는 텔레콤 컵 함부르크 대 바이에른에서 원 피보테로 선발 출장했고 이 발언을 증명했다.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준 것이다. 크로스는 인테리올에서 뛰었다. 펩은 이 시점에서 티아고가 만약 경기를 뛸만한 컨디션이라면 도르트문트전의 선발 명단에 넣는다, 라는 의도를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


7월 21일, 텔레콤 컵 결승에서도 마찬가지로 티아고를 기용했다. 그리고 여기서 하나의 퍼즐 조각을 첨가했다. 티아고의 메디오센트로 앞에 크로스뿐만 아니라 람의 인테리올을 추가한 것이다. 람은 수비의 후각을, 크로스는 창조성을 발휘했다. 3각 편대는 멋지게 움직였고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를 5-1로 격파. 티아고의 컨디션이 갖춰지면 다음 주의 독일 슈퍼컵 도르트문트 전에 선발 출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그 전에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바르셀로나를 맞이해야만 한다.


펩은 이 경기에 열중하지는 않았다. 골수 바르셀로나 사람, 그것이 펩이다. 바르셀로나의 대변인이자 감독, 주장, 선수, 볼보이, 마시아의 칸테라였다. 거의 인생의 전부가 바르셀로나였던 사람이 바르셀로나와 싸우기를 원할 리 없다. 펩은 지금도 계속해서 바르셀로나 사람이길 원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바르셀로나와의 친선경기가 독일 슈퍼컵으로부터 불과 4일 전이라는 점이다. ‘추장’, ‘바이에른의 교황’이라는 애칭으로 익숙한 회장 회네스는 가능한 붙임성 좋게 약속을 지키는 사람. 연기도 중지도 생각할 수 없다.


바르셀로나에게 있어서도 그다지 매력적인 경기는 아니었다.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은 휴가로 부재. 지난 시즌 리가 우승 감독인 티토는 5일 전에 병이 재발하며 사임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날에 헤라르드 마르티노가 새로운 감독으로 막 지명되었을 뿐. 친선경기에 맞추기란 어려웠다. 게다가 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에 대한 괴로운 추억을 잊지 않고 있다. 불과 3개월 전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하인케스의 바이에른에게 원정에서 0-4, 캄프 누에서도 0-3으로 패했다. 즉,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친선경기가 아니라는 점은 명백. 그럼에도 약속은 지켜야만 했다.


티아고가 메디오센트로로 선발. 람과 크로스도 함께 미드필더에 배치되었다. 친선경기의 결과는 예상했던 내용대로 바이에른이 2-0으로 승리했다.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다운 축구도, 좋은 플레이도 하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도르트문트 전에 맞춰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날이 바뀐 다음날 아침 펩은 최악의 소식을 접했다. 노이어와 리베리의 부상이 확인된 것이다. 노이어는 햄스트링에 약간의 위화감. 또 한쪽은 타박. 도르트문트 전에는 출전할 수 없다, 라는 것이었다.


펩의 표정이 어둡다. 바르셀로나와의 친선경기를 원망했다. 결승 4일 전에 연습경기를 하다니 이상하다. 의문의 여지가 없는 주전 골키퍼와 균형을 깨트릴 수 있는 공격수. 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2명의 선수를 부상으로 잃은 것이다. 펩은 후회했다.


이렇게 해서 최악의 상황으로 첫 공식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경기 전날 밤 클롭의 도르트문트를 연구했다. 습관이다. 2일 반에 걸쳐 실시한 상대의 상세한 분석을 근거로 약점을 찾고 어디서 공격할지를 추구한다. 펩의 분석 방식은 컴퓨터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체스판 위의 상황을 기본으로 해서 분석하는, 세계 챔피언 마그누스 칼센을 방불케 한다. 또 펩은 자신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스카우팅 책임자인 플란차르트와 팀의 분석 담당관의 결론을 듣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이 상대를 분석하는 것을 펩은 좋아한다. 상대 팀을 뢴트겐처럼 발가벗겨서 스태프가 준비한 의견과 비교해본다. 언젠가 칼센의 분석 과정과 비슷하다고 지적하자 펩은 기분이 좋은 듯이 놀라면서 중얼거렸다.


「점점 더 체스에 흥미가 생기네」


펩은 항상 의문을 안고 있다. 모든 것을 ‘1000번’ 돌려서 가정한다. 상대의 공격 패턴, 선발 명단, 선수 개인에 대한 지시, 전체에 대한 지시……. 노이어도 리베리도 없고 하비도 단테도 괴체도 루이스 구스타부도. 슈바인슈타이거는 한쪽 발을 끌고 있다. 펩은 몇 번에 몇 번의 가정을 거듭했다.


루메니게는 ‘우리에게는 인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고 잠머는 ‘우리에게는 정숙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2개의 말 속에서 흔들렸다. 인내와 정숙은 2가지 모두 펩의 큰 무기다. 그래서 펩 바이에른을 팬들 앞에서 어떻게 첫 선을 보일 것인가? 인내와 정숙 사이에서 갈등한 끝에 펩은 정숙을 선택했다. 자신의 신조인 ‘공격하고, 공격하고, 공격한다’를 결단했다. 기자회견에서의 말대로 수비 감각을 가진 람을 미드필더에서 제외하고 공격적인 오른쪽 측면수비수로 돌렸다. 도르트문트 전에서는 가능한 공격수들로 해결할 것을 선언했다. 큰 위험을 안게 되겠지만…….



14. 도르트문트전의 패배 2013년 7월 27일 도르트문트


펩은 두 팔로 딸 발렌티나를 안고 있다. 그녀는 마치 괴로운 순간을 이해하기라도 하듯이 정면으로 아빠에게 안겨 있다. 바이에른의 선수들은 이미 버스에 올라타서 흰 셔츠가 땀으로 흥건한 펩을 기다렸다. 펩은 섭씨 38도의 혹서 속에서 바이에른에서의 첫 공식전과 첫 결승전에서 졌다. 독일 슈퍼컵은 변호의 여지가 없는 4-2의 점수로 도르트문트의 것이 되었다. 10m 앞에는 평소처럼 승리의 행복감을 폭발적으로 표현하는 클롭이 있다.


독일 슈퍼컵은 단판승부다. 도르트문트의 시그널 이두나 스타디움의 티켓은 분데스리가의 거의 모든 경기와 마찬가지로 매진. 195개국의 TV 방송국이 방송했다. 공들여 준비를 마친 두 감독에 의해 긴 시간에 걸쳐 절차탁마해가며 시즌 개막 직전의 막이 내려졌다.


도전 없이 영광은 없다. 펩은 바이에른 감독 취임 이후 첫 공식전에서 가장 어려운 독일의 라이벌과 상대한다. 클롭과 펩,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 아직 7월임에도 하나의 타이틀을 걸고 빅네임끼리 맞붙는다. 너무나 아름다운 출발일 것이다. 이 새로운 커플은 레알 마드리드의 무리뉴와 FC 바르셀로나의 펩을 방불케 한다. 그들이 이끌었던 멋진 전술의 대결. 클롭은 독일의 무리뉴가 될 수 있을까……?


펩은 혁신을 위해 필요한 압박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남자다. 클롭도 그렇다. 지금 축구의 수수께끼에 계속 도전하는 두 명의 명인의 섬세한 결투가 시작되려고 한다.


도르트문트는 보루시아의 노랑과 검정, 그리고 자부심을 갖고 펩을 격한 환영으로 기다렸을 것이다. 유럽의 2인자는 시즌 개막 전에 이미 로켓 발사준비태세에 들어갔다. 이것이 진정한 분데스리가. 63일 전에 노랑과 검정 유니폼으로 챔피언스리그 파이널에서 싸웠던 팀은 선수가 1명 교체되었을 뿐. 부상을 당한 미드필더 피스첵을 대신해서 누리 사힌. 포메이션은 도르트문트 전통의 4-2-3-1. (바이덴펠러, 그로스크로이츠, 후멜스, 수보티치, 슈멜처, 사힌, 벤더→브와쉬치코프스키, 귄두안, 로이스→레반도프스키).


한편 바이에른은 챔피언스리그 파이널에 출전했던 노이어도 단테도 슈바인슈타이거도 하비도 리베리도 없다. 11명 중 반이 부상. 포메이션은 4-3-3이다.


골키퍼 슈타케, 중앙수비수에 반 부이텐과 보아텡, 측면에는 오른쪽에 람과 왼쪽에 알라바, 원 피보테 티아고, 크로스와 뮐러가 인테리올, 로벤과 만주키치가 윙 중앙에 샤키리를 배치했다.


펩은 인내와 정숙 사이에서 갈등한 끝에 바이에른의 시동을 대담한 공격으로 시작하는 것을 선택했다.


람을 측면에 배치하고 뮐러와 크로스를 피치 중앙에서 티아고와 함께하게 한다. 이 배치가 의미하는 것은 대부분의 시간을 4-2-4의 형태로 뛴다는 것이다. 왜냐면 뮐러는 원래 공격수고 공격에 가담하는 경향이 강하다. 타고난 특성이 피치 중앙에 자리 잡는 것을 자연스럽게 방해하는 것이다.


펩은 자신의 야심의 이식이 되었다. 바이에른은 도르트문트의 수비지역에 몇 번 침투했지만 역습 공격에 대비해 훈련 중인 팀에게 있어 경기를 지배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도르트문트에 대항할 수단으로 람을 미드필더로 기용했다면 살아났을지도 모르지만 구태여 측면수비수로 뛰게 했다. 그건 마치 구명도구도 장비도 없는 상태로 대양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대가는 비쌌다. ‘첫 경기는 어려울 거야’라고 말했던 펩의 말대로 된 것이다. 바이에른은 시그널 이두나 파크에서 2009년 12월 반 할 이래로 승리해본적이 없다. 도르트문트가 난공불락의 홈에서 얼마나 강한지에 관한 자료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클롭이 좋아하는 형태로 경기를 끌고 간 것도 부상 당한 노이어를 대신해서 출전한 슈타케의 킥오프 5분의 실수로 인한 실점이면 충분할 것이다. 클롭이 좋아하는 방식은 자기 진영으로 내려와서 4-4-2 포메이션으로 상대에게 볼을 갖게 만들고, 상대가 볼을 잃는 것을 기다리면서 협력해서 측면으로 몰아낸 다음, 자신들의 역습에 필요한 공간을 상대 스스로 만들게 한다.


그에 비해 펩도 경기의 흐름을 수정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도르트문트의 멋진 패배였다. 비범한 방식으로 공간을 다루고 공간을 틀어막을 때의 모습은 마치 거북이의 등껍질을 연상시키는 로마군 같았다. 게다가 역습할 때의 폭발력은 굉장했다.


도르트문트의 더위는 바르셀로나 같은 습기를 연상시켰다. 아마 펩은 고향을 떠올렸을 것이다. 이 경기에서는 두 번의 급수 타임이 정해져 있었다. 전반에 감독 각자의 자유재량으로 한번씩. 클롭은 1점 리드한 24분에 첫 번째를 사용했다. 선수들이 수분보충을 하는 동안 도르트문트의 감독은 수비수를 모아서 지시를 내린다. 약간 떨어진 곳에서 펩은 공격수와 대화를 나눴다. 수비수에게 지시를 내리는 클롭과 공격수에게 지시하는 펩. 이 장면은 2개의 팀을 완벽할 정도로 상징했다.


도르트문트는 볼이 없어도 불쾌하게 느끼지 않는다. 상대의 공격을 맞아서 물리치는 것과 볼을 갖기 위해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팀이다. 그리고 볼을 갖더라도 길게 지속하지 않는다. 왜냐면 마음껏 질주하는 것이 가능한 공간을 지배하는 쪽을 좋아하기 때문에. 상대가 조종하는 볼에 의해 움직이더라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게다가 상대 골키퍼에게 압박을 가하기보다도 자기 진영에서 지키는 편이 낫다. 피치 중앙의 센터서클에 일카이 귄두안과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배치하고 다른 8명은 연계해서 잘 배치시켰다. 바이에른은 상대 진영에서 뛰면서 어딘가 침투할 틈을 찾았다. 하지만 밀집수비에 막혀 침투할 수 없다. 클롭은 하프타임에 라커룸에서 펩보다 훨씬 ‘편안한’ 얼굴을 했음에 틀림없다.


전반이 지나고 바이에른의 감독은 공격의 퍼즐을 움직였다. 로벤을 왼쪽, 만주키치를 정중앙, 그리고 샤키리를 오른쪽에 배치했다. 하지만 그것뿐. 약간의 변화야말로 전체를 바꿀 수 있다. 그리고 티아고와 람이 하나의 성공으로 가는 스텝을 만들어냈다. 티아고의 필터 패스를 람이 크로스, 그것을 로벤이 헤딩으로 밀어 넣으며 동점으로 쫓아갔다.


한때 그 1점으로 바이에른은 숨을 고를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머지않아 환상으로 끝났다. 불과 180초 만에 발끈하기라도 한 것처럼 공수가 교체되던 전개 속에서 골잡이들이 차례대로 추가골을 넣은 것이다. 점수는 1-1에서 1-3으로 변했다. 바이에른의 선수 절반이 감정적으로 변했고 의욕을 잃었다. 크로스의 움직임은 완만했고 반 부이텐은 자살골 이후 고개를 숙여버렸다. 경이적인 도르트문트 미드필더의 귄두안이 숨 쉴 틈도 없이 세 번째 골을 넣었을 때 바이에른의 우승 가능성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 이후에는 모두 세 가지 일이 있었다.


로벤이 밀어 넣으며 2-3으로 따라간 것, 뮐러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춘 것, 바이에른이 위험을 무릅쓰고 맹공을 퍼부었을 때 상대의 네 번째 골이 들어간 것. 티아고는 두 가지 인상을 남겼다. 첫 번째는 공격할 때의 환상적인 패스. 두 번째는 수비지역에서 볼을 잃은 것. 공격할 때의 볼 배급은 골이나 크로스바로 바뀔 정도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네 번째 실점은 볼을 잃은 티아고의 실수로 인한 것이었다. 티아고의 좋은 면과 나쁜 면은 마치 볼을 지배하는 자와 공간을 지배하는 자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영원한 논쟁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볼을 지배하는 것에 대한 도전과 공간을 지배하는 것에 대한 도전은 현대 축구를 상징한다. 이 균형을 맞춘 자가 승자가 되는 것은 아마도 자명의 이치일 것이다. 상대하는 두 가지 콘셉트는 모든 축구 경기의, 모든 국면에서 볼 수 있다. 독일은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라는 대표적인 예가 있다.


펩은 자신의 팀의 선수들에게는 파우사를 취하면서 차분하게 적진에 도달해서 적진에 들어가면 스피드와 다이렉트로 공격하는 것을 원한다. 좋은 리듬과 콤비네이션을 찾아내기 위한 예측이 키가 된다. 하지만 지금의 바이에른은 좋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적진에서 빈틈을 찾아내는 티아고의 탁월함은 장기적으로는 볼의 지배라는 도전의 상징이 된다. 하지만 동시에 수비의 위험으로 이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펩에게 있어 바이에른의 패배보다 뼈아팠던 점은 하인케스의 성공 덕분에 이번 시즌에 도전할 6개의 타이틀 중 1개를 잃었던 것이었다. 이 계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사사건건 팬들에게 전해왔다.


1년 전 2012년 여름, 하인케스의 바이에른은 독일 슈퍼컵에서 도르트문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 때 바이에른은 2개의 챔피언스리그 파이널과 2년 연속으로 분데스리가와 그리고 도르트문트 전에서 5경기 연속으로 잃었다. 가장 최근의 경기에서는 2-5라는 유혈사태로 끝났다. 하지만 독일 슈퍼컵에서 바이에른이 6경기 만에 승리하며 기세를 탔다. 역사적인 트레블로 가는 시작이었다. 지금 클롭은 시즌을 넘을지도 모르는 거대한 라이벌에게 승리했고 같은 효과가 도르트문트에게 일어나길 바랄지도 모른다.


첫 1개월, 펩은 바이에른의 감독으로서 매우 잘 해왔다. 하지만 유럽을 얻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


독일에서는 경기 이후에 양 팀 감독이 함께 인터뷰에 응한다는 것을 펩은 처음 알았다. 그곳에는 기쁨에 빛나는 독일인과 망연자실한 카탈루냐인이 있었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너무 빠르게 말하는 기자들의 질문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펩은 경기 전반을 정리해서 말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몇 번의 타이밍에 지리멸렬하게 말했다. 경기가 시작된 오후 8시 반으로 돌아가서 한 번 더 게임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여전히 머리는 스타디움의 벤치에 두고온 것 같았다. 펩스러우면서 특별히 세세한 90분도 아니었다. 피치의 정중앙에 람이 없었던 것은 놀라웠다.


사전 경기에서 시험해서 성공했다. ‘포뮬러’ 람을 왜 기용하지 않았던 걸까? 기자회견 동안 펩은 경기 내용에 대해 쭉 생각했던 것 같다. 반응이 매우 느리고 마치 반사 신경이 둔감해진 뉴욕에서의 휴식의 나날 같았다.


펩은 감독으로서 결승에서 2반밖에 패한 적이 없다. 2011년 레알 마드리드와의 코파 델 레이와 이 경기다. 도르트문트의 온기처럼 무겁고 완만한 모양새의 펩은 질문 받지도 않은 것에 답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클롭의 승리를 확실하게 칭찬하며 클롭에 대한 패배를 스포츠맨십에 따라 받아들였다.


「보루시아의 플레이는 승리에 걸맞은 것이었다」


펩은 머릿속에 ‘클롭의 팀은 내게 있어 영광의 길로 이어질 새로운 누만시아같은 것일까?’라고 스스로 질문한 것에 틀림없다. 그랬을까? 도르트문트는 누만시아일까? 양 팀의 큰 차이를 뛰어 넘어 자신에게 있어서의 의미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누만시아는 2008년 리그 개막전에서 펩이 바르셀로나의 감독으로 데뷔했던 경기에서 패한 약소 팀이었다.


바이에른의 입장에서 본다면 보잘 것 없는 것이다. 독일에서 가장 가치가 없는 토너먼트가 이 독일 슈퍼컵이기 때문에. 하지만 펩에게 있어 이 패배는 따귀를 맞은 듯한 큰 충격이었다. 한번이라도 패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펩에게 있어 깊은 상처가 된 것이다.


정오가 지났을 무렵 가족이 도르트문트에 도착했다. 2, 3일은 새로운 보금자리인 뮌헨을 안내할 것이다. 3명의 아이들은 붉고 흰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다. 펩은 막내 발렌티나를 안으면서 한가운데에 있는 마리우스에게 경기의 몇 가지 전술을 설명했다. 붉은 버스가 스타디움을 나갔을 때 펩은 친구 에스티아르테와 함께 맨 앞자리에 앉았다. 확실히 5년 전에 누만시아에게 패하고 괴롭게 귀가하던 버스 때와 마찬가지였다. 붉고 흰 유니폼을 입은 아이들이 손을 흔드는 앞에서 버스의 조명이 켜지며 암흑 속에서 나아가야할 길이 비춰졌다. 곤란하고 험한 길이 다시 시작되었다.


PEP CONFIDENTIAL

MARTI PERARNAU


이제 1장 다 봤네요

아직 3/4이 더 남았는데 언제 다보나 생각하면 암울(?)합니다..


title: Brazil 2002 WC Home No.9 Ronaldo페노메노

2016.01.25 07:50:33

보면 볼 수록 정말 대단...진짜 머리 빠질만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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